• [기사] 건축사사무소 '재건축 특수'…중소사 급성장, 대형사 위협...에이앤유 10위권 진입

    등록일 2018.04.25 조회수 10004
  • 건축사사무소 '재건축 특수'중소사 급성장, 대형사 위협


    "30%대 매출액 성장" 중견사 '돌풍'...에이앤유 10위권 진입


     


    매출액 상위 25곳 중 19곳 작년 실적 증가 '외형 성장', 정비사업 전문선전 눈길


    에이앤유 건축, '10위권', 포스코에이앤씨, 3년째 ''

     



    상위 25대 건축사사무소들의 작년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포스코에이앤씨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고, 특히 재건축 시장 활황에 힘입어 공동주택 전문 중소 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전통적 대형사들의 아성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24일 건설경제가 상위 25대 건축사사무소들의 작년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19개 건축사사무소가 2016년 실적을 크게 웃도는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 건축사사무소들이 대형사에 버금가는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중소사로 분류됐던 에이앤유건축이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1위는 3년 연속으로 포스코에이앤씨(2244억원)가 지켰다. 이어 삼우(2126억원), 희림(1595억원), 해안(1205억원), 정림(891억원), 행림(820억원), 현대종합(793억원), 에이앤유(776억원), 간삼(729억원), 디에이그룹(710억원), 동일(627억원), 선엔지니어링(604억원), 나우동인(574억원), 창조(556억원), 아이티엠코퍼레이션(497억원), 동우이앤씨(468억원), 선진엔지니어링(462억원), 건원건축(450억원), 토펙엔지니어링(435억원), 혜원까치(340억원), 토문건축(309억원), 범건축(245억원), 무영(244억원), 이가(230억원), 휴다임(194억원) 순으로 순위가 조정됐다.


    삼우와 희림, 해안은 작년보다 매출액이 각각 75억원, 200억원, 101억원씩 증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중소사들의 약진이다. 에이앤유(8)가 전년 대비 매출액이 36.3%(207억원)나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고, 동일건축(전년 대비 141억원 상승)과 나우동인(153억원), 창조(130억원) 역시 30%대의 매출액 증가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재건축 시장 활황 속에서 재건축재개발 전문 중소 업체들이 급격하게 성장해 대형사 반열에 들어섰다전통적인 10대사 구도가 흔들렸다고 평했다.

     

     

         

        


    흔들린 건축설계업계 지형도...대형사 무더기 순위 하락


    위기의 대형사들 제치고 신흥 강자들 순위권 진입..."업계 지형도 바뀌었다"

     

     

    건축설계업계에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포스코에이앤씨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301억원이나 감소했다. 당기총포괄이익도 16억원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25대 업체 중 당기이익 손실을 기록한 업체는 포스코에이앤씨와 범건축(144억원)이 유일하다. 이 가운데 범건축은 전년보다 매출액이 22억원 상당 증가하며 최근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포스코에이앤씨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삼우는 약진했다. 2016년 포스코와 삼우 사이의 매출액 차이는 500억원. 이 격차가 작년에는 12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두 기업 간 순위가 바뀔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14.3% 증가한 희림은 현재 매출채권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우려스러운 모습도 나타냈다. ‘매출채권이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속칭 외상이다. 설계사에서 외상은 대부분 용역대가 미수금을 의미한다. 희림의 매출채권은 1044억원. 이는 희림 다음으로 매출채권이 많은 삼우보다 420억원 많고, 25대사들의 평균(180억원)보다 5.8배나 높은 수준이다. 해안과 행림은 견실한 경영이 돋보였다. 두 기업의 매출원가비율은 각각 79%, 74%로 업체 통상 수준(80%)보다 낮았고, 매출채권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 대형사 임원은 해안과 행림은 업계에서 안정경영을 내세우기로 유명한 곳들이라며 포스코와 삼우가 그룹사 물량을 통해 다소 용이하게 매출을 올린다는 사실을 감안해 업계에서는 해안건축을 사실상 1위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해안과 행림 측은 위험한 개발 사업, 실행률이 지나치게 높은 사업은 수주하지 않는다다른 업체들처럼 빈번한 구조조정도 없지만, 대신 임원 인건비가 다른 대형사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형사 아성 위협하는 중소사들    


    2017년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소사들의 약진이다.

     


    간삼건축(79)과 선진엔지니어링(1017), 건원건축(1618)의 순위가 크게 밀려난 가운데 에이앤유36.3%에 달하는 비약적 성장을 통해 12위에서 8위로 순위가 뛰어올랐다. 이어 동일건축(11)과 나우동인(13), 창조(14) 등 매출액 30%대의 성장을 기록한 중소업체들이 10위권 진입을 노리기 시작했다. 특히 나우동인과 창조는 전년 각각 19·17위에서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0년 전만 해도 삼우, 희림, 정림, 간삼, 건원, 토문, 범건축 등이 장악해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대형사들의 구도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서서히 무너졌고, 작년을 기점으로 업계 지형도가 완전히 뒤집히기 시작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앤유와 나우동인 등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매출액 200억원대로 업계 중소사에 불과했던 업체들이 최근 연간 수주액 9001000억원대를 기록하며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최근 5년간 재건축재개발 시장의 활황 덕분이라고 평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상반된 시각도 존재한다. 5대 대형사의 임원들은 건축사사무소는 결국 굵직한 프로젝트, 일반건축물을 통해 기업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재건축 활황기에 급성장한 업체들은 시장 침체기에 결국 경영실적이 크게 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압구정 재건축과 강북권 재개발 등 굵직한 호재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이들 업체의 경영 호조가 계속 이어지려면 사업 다각화 등의 노력이 올해 반드시 결실을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25대사 중 19개 기업이 전년 대비 매출액이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인건비는 줄어드는 기현상이 빚어져 눈길을 끌었다. 삼우는 매출액 100억원이 늘고, 급여는 50억원(9%) 상당 줄었다. 이 가운데 외주용역비는 전년(877억원)대비 138억원이나 늘었다. 희림 역시 급여가 40억원, 행림은 6억원, 에이앤유는 24억원이 줄었다. 매출액이 늘어난 업체 중 무려 9개사가 인건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중소사 임원은 우리 회사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재건축 사업 수주를 통해 급성장했는데, 최근 일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약간 있었다중소사들의 경우는 바탕이 아직 탄탄하지 않아서 인력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일감이 늘면 외주를 많이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18-04-25 건설경제_최지희기자


    원문링크 :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1804241311346010259